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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취재> 그는 왜 살해 위협을 받아야 했나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

 

남북한 관계가 평화와 공존의 길목에 접어든 가운데, 북한을 향한 브레이크 없는 정부의 직진 행보에 걱정을 하는 이들도 있다. 일방적인 퍼주기, 속도조절이 필요한 남북한 간의 협의 문제, 우리는 과연 통일로 가는 고속열차에 탑승할 수 있을까?

 

김정은이 죽이고 싶어 하는 남자

남북관계를 둘러싸고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는데, 이에 본지는 여러 입장의 목소리를 들어보고자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러한 일환으로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를 만났다. 인터뷰에 앞서 박상학 대표는 본지로부터 취재 요청을 받은 후, 본인의 회사 주소 공개를 꺼려했다. 그러면서 한사코 수고스러운 일임에도 불구하고 기자가 근무하는 회사로 오겠다며, 직접 방문을 원했다. 그는 걱정스러워했다. 시기가 시기인 만큼, 일상을 감시당하는 느낌을 받는다는 것. 이에 본인이 직접 오길 원했다. 실제로 박 대표가 근무하는 자유북한운동연합 사무실은 2011년부터 비공개로 그는 현재 정부차원에서 신변보호를 받고 있기도 하다.

박 대표 역시 목숨을 걸고 남한으로 넘어왔고, 남한에 온 후에도 서울대학교 모바일연구소라는 좋은 직장을 다니며 안정적인 삶을 누렸다. 하지만 모든 걸 버리고 북한 인권 활동에 매진하기로 결심했다. 자신의 숙명이라고 생각했고, 겁이 났다면 애초에 이 길을 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불안했던 적도 있다. 3년 전, 북한에서 내려온 스파이가 코리아나 호텔에 가짜폭탄을 설치했던 사건이 있었다. 그 폭탄에는 박 대표를, 그리고 박 대표 가족을 향한 살해 협박문구가 적혀 있었다. 탈북자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대표이기 전에, 한 아들의 아버지로서 흔들렸던 것도 사실. 하지만 그때뿐이었다. 박 대표는 이젠 북한 인권을 위해 아무 일도 할 수 없을 때가 더 힘들다. 박 대표를 비롯해 탈북민은 자유조국을 꿈꾸며 저마다 가슴 속에 꿈을 꾸며 살아간다. 그들이 바라보는 2018년 남북한 관계개선, 올바른 길로 잘 가고 있는지 그들의 입장에서 조금 더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입만 열면 거짓말, 입에 발린 소리는 그만!

판문점 선언을 비롯해 평양회담, 미북정상회담, 그리고 예정돼 있는 11월15일 고위급회담 등 남북 정상 간의 만남이 이어지며 한반도 평화 구축 행보가 가속화 되고 있는데, 탈북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현재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박 대표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그리고 그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답했다.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인 반면 북한은 수령세습 전체주의 독재국가이다. 언론의 자유, 종교의 자유, 자유적 표현이 열려있는 남한에 비해 북한은 국제사회로부터 철저히 고립되었다. 그 고립은 거짓과 위선에 기초한다. 북한은 절대 핵을 포기 하지 않는다.” 박 대표는 거짓과 위선에 가려진 북한의 진실이 11월7일, 미국 중간선거를 기점으로 세상에 낱낱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 역시 김정은 또는 북핵을 자신의 일정한 표에 이용하고 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그렇다면 그는 왜 북한의 비핵화를 신뢰하지 않는 것일까. 이에 대해 그는 이런 답변을 내놓았다. “불과 일주일 전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 위원장을 만났다. 북핵을 두고 늦게는 93년부터 현재까지 총 8번에 관한 협약과 협정을 맺었다. 6자회담을 비롯해 8번 모두 검증단계에서 거짓말을 한 것이 북한이다. 8번 거짓말 친 사람이 9번 거짓말 못하란 법은 없다. 사실 그렇지 않은가. 북핵이라는 것이 비핵화하겠다고 하면서도 검증은 전혀 하지 않고 있다. 비핵화를 하려면 구체적으로 핵물질을 얼마나 소유하고 있으며, 그 동안 핵폭탄을 얼마나 만들었는지 자료 리스트라도 내놓아야지, 전혀 신뢰가 없다.”

박 대표는 사실 북한에서 소위 말하는 엘리트였다. 조선 노동 당원이었기도 한 그는 그의 아버지 역시 노동당 정보조사부 한마디로 남한 스파이였을 만큼 아주 하이클라스 출신의 남부럽지 않은 삶을 영위한 편이었다. 그런 그가 보기에도 북한은 지난 70년 동안 거짓말을 해 왔다는 것. 그가 기억하는 김정은은 늘 말했다. 흰밥에 고깃국을 먹여주고, 기와집에 살게 해주겠다고. 하지만 실상은 전혀 그러하지 않았다. 하루에도 몇 백 명이 굶어 죽어나가는 게 북한의 비참한 현실이었다.

“파키스탄은 98년 마지막 핵실험이 끝났다. 파키스탄은 적어도 사람을 죽이지는 않았다. 인민을 굶겨죽이면서도, 수령 독재체재 유지를 위한 몽둥이를 마련하기 위해 핵을 끝까지 고집했던 사람이 바로 김정일 김정은 부자다. 그런데 그 핵을 놓겠느냐, 막말로 내가 김정은이더라도 절대 핵을 포기하지 않는다. 국제사회가 핵을 무기로 하면 대응해주는데, 쉽게 포기가 되겠는가.” 박 대표는 오히려 기자에게 되물었다. 그는 북한이 평화분위기를 조성하는 이유는 간단하다고 말했다. 지금과 같이 남한과 미국에 최대한 협조하면, 이로 인해 미국을 중심으로 한 유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것. 뿐만 아니라 자국에 의한 타 국가의 의견을 적절히 분열시키기 위해 전형적인 보여주기식 회담을 지속해 나가고 있다는 게 박 대표의 생각이다.

 

‘겁먹은 거짓된 평화’ 절대 오래 못가

북한 인권가이기도 한 박상학 대표는 세계 최악으로 꼽히는 북한 주민들의 인권 문제에 대해서 강력히 규탄했다. 두 달 전 만난 탈북자에게 직접들은 북한 주민들의 소식은 안타깝기 그지없다. 10년이면 금수강산도 변한다는데, 긴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당최 달라진 것이 없었다. 여전히 공개처형이 계속되고 정치범수용소에도 계속 끌려 다니고 있다.

그래서 일까, 박 대표는 그 어느 때보다 목소리를 높였다.

“문재인 대통령도 인권변호사였다. 늘 사람이 먼저라고 말씀하시는 분이다. 독재자에게는 관대하고 너그러우면서도, 독재자 밑에서 70년 가까이 인간의 기본권까지 빼앗기며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북한 인민의 인권에 대해서는 왜 한마디 언급조차 하지 않는지, 묻고 싶다. 문 대통령이 진정한 인권 변호사였고, 민주화 인권을 말할 자격이 있는지 궁금하다.”

그래서 일까. 박 대표는 다가오는 북미정상회담에서 핵무기보다 북한 인권 문제를 가장 중점 깊게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핵무기를 막자는 것 역시 인간의 대량살육을 막아 인류의 평화를 지키자는 의미와 동일시한데, 이는 큰 틀에서 볼 때 모두 인간을 위해 하는 일이기 때문에 인권이 우선시 되는 공개처형 중단, 정치범수용소 폐쇄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실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위해 박 대표는 쉬지 않고 달려왔다. 그리고 그 일환으로 북한 주민들에게 대북전단을 보냈다. 실제로 10월6일에도 대북전단을 살포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통일의 의미가 담겨진 파주에서 대북전단 뿌리기를 두고, 남북 사이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우려했다.

“위선자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사실과 진실이다. 그동안 북한에서 보낸 엄청난 수의 대남전단에 대해서는 비판하지 않았다. 탈북자들이 보내는 대북전단은 남북한 사이를 이간질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목숨 걸고 온 남한이 어떤 곳인지, 북한이 말했던 ‘남한은 미국의 식민지이고 인간 생지옥’이 사실인지 거짓인지, 우리의 생사 유무를 단 한 번이라도 부모형제에게 편지를 쓰고 싶다. 이게 바로 대북전단이다. 북한에서 편지도 쓰게 하고 전화도 하게 한다면 굳이 dn우리도 대북전단을 보낼 필요가 없다.”

박 대표가 말하는 대북전단은 탈북자가 보내는 진실의 편지다. 그의 말대로 탈북자들이 보내는 대북전단 내용엔 거짓은 없다. 언론에 보도돼 있는 사실 그대로만 보냈고, 그에 대한 판단은 오로지 북한 인민만이 할 수 있다.

“왜, 남한에게 보낸 것도 아닌데 서울 사람들이 판단하는지 모르겠다. 국정원에서 돈을 받아서하기를 했나, 트럼프가 도와줘서하기를 했나. 국민들이 천원, 오천 원, 만원씩 소중히 후원한 돈으로 대북전단을 살포하는 것이다. 대북전단을 보내서 김정은의 심기를 건드리는 것이 두렵다고 또는 김정은이 싫어하니까 하란대로 멈춘다면 그래서 평화를 얻는다면 그 구걸스러운 평화가 오래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가. 평화라는 건 구걸한다고 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통일은 도둑고양이처럼 언제든 찾아올 것

그렇다면, 박상학 대표는 통일을 원할까.

“우리 탈북자만큼 통일을 원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다. 단, 한 가지 명심해야 한다.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체제에 의한 평화적 통일을 원한다. 비핵화를 기본으로 한, 대한민국 헌법이 지향하는 통일이 되어야 한다.”

그는 몇 번이고 강조했다. 가슴에 품은 흉기부터 내려놓고 진실하게 해야 한다고. 그의 말에 따르면 통일은 가능하다. 다만 국민이 자유민주주의체제 평화통일을 위해서 어느 정도의 희생할 각오가 되어있는지, 또 조그마한 희생도 없이 배제 또는 공짜로 얻으려고 한다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박 대표는 끝으로 “통일이라는 것은 원하든 원하지 않던 도둑고양이처럼 어느 날 함께 찾아올 것이다. 베를린 장벽도 4개월 만에 무너졌다. 우리 국민과 국가가 어떤 결심을 하고 어떤 용기를 갖고 희생하느냐에 따라 통일로 가는 기차의 속도는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 인터뷰를 마치며…

하나의 문제와 현상에는 찬성과 반대 의견이 나뉘고 호불호가 갈릴 수밖에 없고 이는 어찌 보면 당연한 이치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다른 것이지, 틀린 것이 아니라는 것. 다르다는 것은 틀린 것이 아니다. 그리고 그 다름을 인정까지는 힘들더라도 무조건적인 배척은 옳다고 말할 수 있을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취재_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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