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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실무협상 거부 vs 美 정상회담 연기, 밀당에 등터지는 靑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10월7일 북한 평양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위의 사진을 올렸다.(사진출처_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트위터 캡쳐)

10월 초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의 평양방문을 계기로 곧 북미정상회담이 열리고 비핵화에 돌파구가 열릴 것이라 예상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례적으로 폼페이오 장관을 크게 환대하는 모습에서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을 읽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당장이라도 성사될 것 같던 북미정상회담이 지지부진한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북미정상회담, 왜 미루나

 

미국과 북한이 북미정상회담 시기를 두고 기 싸움을 벌이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이 평양에서 돌아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이 11월6일 미 중간선거 이후에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미국은 갈수록 회담 시기를 늦추고 있다. 당장이라도 만날 것처럼 하던 미국이 정상회담 시기를 내년으로 늦춘 것.
미국의 이러한 발언에 한국 정부는 민감하게 반응했다. 북미정상회담이 늦춰지면 정부가 구상해온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연내 종전선언 채택 일정이 어긋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10월 중에 북한과 고위급회담을 미국에서 갖자고 북한에 제안했다.

북미 실무협상에서는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미국의 종전선언을 비롯한 상응조치의 구체적인 내용 조율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북한이 이에 대한 답변을 묵살하자, 볼턴 안보보좌관은 모스크바의 라디오 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북미정상회담이 내년 1월1일 이후에 열릴 것 같다고 흘렸다. 정상회담 시기를 늦출 수도 있음을 의도적으로 알린 것이다.

비핵화 협상이 소강상태로 접어들면서, 북한도 미국도 상대를 간접적으로 압박하는 분위기. 물밑 신경전이 한창이다.

 

급할 것 없는 북미, 속 타는 한국

좁혀지지 않는 북미 간 간극 속에서, 정작 속 타는 것은 우리다.

이미 우리가 던질 수 있는 카드는 다 쓴 상태. 북미의 밀당을 그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잘 될 것”이라면서도 “시간게임을 하지 않겠다”며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미국은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과 영변 핵시설 사찰 허용 등 일부 진전된 조치를 내놓는 속에서도 제재를 강화하며 대북압박의 고삐를 놓지 않고 있다.
북한 역시 비핵화에 앞선 북미 신뢰구축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0월7일 ‘일부 핵 리스트라도 제출해 달라’는 폼페이오 장관의 요청에 “신뢰관계가 구축되지 않은 채 리스트를 제출하면 미국이 믿지 않을 것이고, 재신고를 요구할 수 있다. 그러면 싸움이 될 것”이라며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북미 모두 판 자체를 깨겠다는 것은 아니고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작년에 위험수위를 넘나들던 ‘말 폭탄’을 주고받던 것과 달리 서로에 대한 신뢰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북미 대화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0월24일 정례브리핑에서 “북미가 계속 협의하는 것으로 파악되는데 아직 날짜와 장소는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점차 북미 간의 합의가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모든 만남이 그러했듯, 북미정상회담 역시 양측이 물밑 채널 등을 통해 대화를 급진전시킬 경우 조기에 ‘깜짝 만남’이 성사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신현희 기자  bb-7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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