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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승리영화 <안시성> 리뷰

정광언 님(70대) 

영화 안시성은 우선 起承轉結이 깔끔합니다. 전쟁상태에서 연인간의 불안하고 안타까운 사랑, 끈끈한 전우애, 생사의 기로에서 가족과의 불가피한 이별 등의 逸話(episode)를 적절히 삽입하여 배역들의 인생관을 잘 암시했습니다.

특히 중요 배역들이 조우하는 도입 장면에서 중요 주인공인 <양만춘>, 양만춘 제거 목적으로 연개소문이 보낸 안시성이 고향인 <사물>, 성 주민으로 홀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효자 <우대>을 등장시켜 스토리의 흐름을 잡아가는 감독의 전형적 연출 솜씨가 돋보였습니다.

당태종 군대는 이십만, 아군은 불과 오천명, 숫자로 보면 가히 중과부적입니다. 그리고 공격용 무기 병참 등 객관적 전력차이만으로도 패배는 시간문제입니다. 그런데 결과는 승리였습니다.

88일간 모든 군사적 역량을 총동원해서 싸웠기 때문에 당태종으로서 패전은 전혀 예측불허 이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당태종에게는 기적적인 패배였고 상대를 하늘이 도왔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양만춘으로서는 기적이 아닙니다. 기적이라고 한다면 그 이유는 양만춘의 리더십에 있었습니다.

당태종의 군대는 대규모 공성퇴등 고성능 전술무기에다 인해전술이 가능한 압도적 인원까지 소유했기 때문에 객관적 적력으로도 승전을 자신했지만, 당태종의 군대는 사기가 부족한 피동적 군대였습니다. 攻城시 당태종이 큰 소리로 “후퇴하는 병사는 반드시 죽여라”는 명령을 하달하는 것이 그 증거입니다.

그러나 안시성 양만춘의 군대는 서로 앞장서서 목숨을 아끼지 않는 전형적 군인정신으로 무장했기 때문에 그 패기 싸움에서 이미 이기고 있었습니다. 평소 훈련해둔 밀집대형이 그 좋은 예입니다. 밀집대형은 사람의 몸이 방패가 되는 것으로서 육탄전의 백미였습니다. 몇 몇 용사는 목숨을 걸고 적진에까지 필마 단신으로 죽음을 불사하는 작전에 나갔습니다.

나아가 守城의 결정적인 요인은 목숨을 걸고 희생을 자임한 사람, <우대>입니다. 그들의 임무는 적군의 토성 무너뜨리기 역할입니다. 살신성인을 각오로 도전한 몇몇 사람의 목숨을 대가로 결정적인 순간에 기어이 공성용 토성을 무너뜨림으로 극적인 승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성동일이 작전을 결행하기 직전, 자신의 죽음을 직감하고 치매로 아무것도 모르고 빙그레 웃으며 아들을 보러 현장에 나온 홀어머니에게 의연하게 당부하는 말이 눈물겹습니다.

“어머니 밥 꼭꼭 씹어 드세요…” 치매 어머니를 시중들 사람은 외아들뿐이었던 홀어머니. 은근히 둘러선 이웃에게 어머니를 부탁하는 암시였을 것입니다.

양만춘의 정체성을 알 수 있는 대목은, '사물'에게 한 말 한마디에 드러납니다. 《넌 이길 수 있을 때만 싸우느냐?》 영화 안시성은 역사적으로 회자되는 명언들이 모두 확인 되는 영화입니다 네 자신을 알라. 가화만사성. 수신제가치국평천하.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명분형보다 소신형. 의리, 정의, 신뢰의 리더쉽. 길고 짧은 것은 대 봐야한다. 임자 해봤어?

敗將 당태종은 나름 전쟁을 책임있게 마무리 했습니다 삼십육계(줄행랑으)로....

 

최민정(30대) 

“작품을 통해 역사를 알고, 민족적 자긍심을 키우다”

 

역사적 사료가 거의 남지 않은 안시성 전투를 영화적 상상력과 현대적 기술력으로 구현한 영화 <안시성>은 기존 사극과는 다른 느낌을 주는 영화이다. 많은 지적을 받은 현대적인 말투와 젊은 장수의 이미지는 절대적인 카리스마로 성을 지킨 수장이긴 보다 우리 곁에 있을 법한 친근한 성주의 모습으로 그려진다. 만약 그 때 안시성이 함락 되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만약 내가 그때의 안시성의 병사였다면… 내가 양만춘이라면 어떤 결정을 내렸을까… 영화에서는 엄청난 군사력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이길 수 있는 전투만 할 수는 없다며 그 난관을 돌파했을 법한 전략 전술을 영화적 상상력으로 보여주었다. 어떻게 토산이 무너졌는지는 알 길이 없지만 그 결과 당군은 철수를 하여 고구려를 지켜냈다고 한다.

가장 인상 깊었던 전투는 정작 토산이 무너진 것보다 야심한 밤에 공성탑의 급습이었다. 한밤중에 몰아붙이는 적과 지시만을 바라고 있는 안시성 군인 사이에서 정말 당혹스럽고 어떻게 이 난관을 헤쳐가야 할지 보고 있는 나조차 어찌해야 할 바를 찾지 못했다. 허나 이내 양만춘은 정신을 가다듬고 기름주머니를 준비 시켜 공성탑에 던지고 불이 붙은 화살을 쏘아 공성탑을 불 태워버린다.

영화 <안시성>은 역사에 묻혔던 고구려의 전투를 다시금 끄집어내어 이해하기 쉽게 보여준 것은 좋았으나 너무 많은 이야기를 무리하게 담으려 한 것이 옥에 티가 아닐까 한다.

 

허지선 (29세 회사원)

지금 우리들에게 필요한 영화 – 안시성

 

영화 안시성 에서는 3번의 무모한 전투가 있다. 상대가 매번 다른 무기로 공격하려 들 때마다 어떻게 방어해야 할지를 냉철하게 계산하며 대비하는 양만춘 장군의 전술을 역동적으로 보여주는 이 영화는, 현재 빠르게 급변하고 있는 이 시대에 다가올 미래를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은 채 현재의 삶에 안주함을 일삼는 나와 같은 평범한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영화이다.

‘불가능은 없다’ 20만 대군과 5천명. 누군가는 안 된다, 이길 수 없다, 지는 싸움이라고 하지만 40배의 전력 차이에도 불구하고 안시성 성주 양만춘과 그의 전사들은 특유의 결집력과 완벽한 준비태세와 희생정신이 대군 당나라와 맞서 싸우기로 결단하고, 역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승리를 이끌어 내었다.

영화를 보고 나와서도, 양만춘 성주의 몇 마디 대사는 아직도 여운에 남는다.

‘밀집대형!’ 전쟁중 “밀집대형!”을 성주가 외치자, 일사불란한 상황 속 에서도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조금의 틈이 보이면 죽는다는 각오로 대형을 형성하여 침입을 막아내었다. 또한 사물이라는 부하가 전투에서 승리 한 후, 안시성을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라며 양만춘 성주에게 인사를 올리자, 성주는 “모두가 함께 한 것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이것은 즉, 제심합력 으로써 한사람의 용기로운 리더가 그를 믿는 지지자들과 한 마음 한 뜻으로 밀집대형처럼 단단한 결속을 이룬다면 어떠한 역경과 고난도 이겨낼 수 있는 에너지가 함께 지향하는 목표를 이루어 낼 것이라는 깨달음의 메시지였다.

전략과 전술. 하지만 아무리 합력하고, 전쟁의 신이라는 막강한 지도자가 있어도 당나라 군 처럼 패배 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 이유는, 목표를 향해 제대로 갖춰 내지 않은 채 싸움에 뛰어 들어 고구려를 공격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반면 고구려는, 다가올 미래에 대한 준비를 각자 자신들의 위치에서 묵묵히 수행하였다. 양만춘은 합력을 이끄는 리더로써, 목표를 수립하고, 비전을 제시하였고 그를 따르는 군사들과 성민들은 리더에 대한 목표를 정확하게 받아들이고 완벽한 준비에 가담하여 “모두가 함께하는” 승리를 일구어 냈다.

 

 

유선우 기자  photoinlov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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