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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위협하는 핀테크, 거대공룡 현실화되나
무명의 앱에서 핀테크 산업의 교과서로 불리며 승승장구 하고 있는 토스(Toss). 사진출처 - Toss

증권가에 부는 핀테크 바람이 거세다.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카카오와 네이버가 증권업 진출을 예고했고, 기존 증권사들도 인터넷 기술 기업들과 결합해 금융플랫폼을 구축하며 협업을 더욱 결속시키자는 분위기다. 낯설고 생경했던 핀테크가 금융투자업계의 트렌드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지금, 가히 핀테크 열풍이라 부를 만하다.

 

금융위원회가 2019년 핀테크 사업 지원과 관련해 80억 원 규모의 예산을 신규 편성했다. 물론 잡음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야당의 반발에 예산을 확보하는데 있어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 그러한 점을 감안하더라도 핀테크는 유명 기업은 물론, 정부의 예산 지원을 받을 만큼 4차 산업의 핵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을 두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이제 은행이 금융을 독점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 네이버-카카오 핀테크 시장 본격 착수

 

바야흐로 모바일 지갑 핀테크 산업 부흥기다. 국내 양대 포털 업체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핀테크 산업 붐에 동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시 말해 핀테크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것.

우선 네이버는 자회사인 라인을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한 일환으로 일본과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라인파이낸셜, 라인증권 등을 설립했고, KEB하나은행의 인도네시아 법인 신주를 인수해 핀테크 시장공략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더 고조시켰다.

특히 라이파인내셜은 일본시장에서 라인 스마트 인베스트라는 이름의 모바일 증권 투자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는데, 라인 스마트 인베스트는 메신저 라인 앱의 지갑탭, 라인페이를 통해 연계되기도 한다. 이용자가 테마를 선택하기만 하면 종목을 골라 투자해주는 서비스로 라인페이를 통해서는 보험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카카오 역시 분주하기는 마찬가지다.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외에도 카카오페이의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해 인수 작업이 완료되는 대로 송금, 결제는 물론 투자 서비스까지 선보일 계획이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톡 플랫폼 안에서 주식·펀드·부동산 등 다양한 투자 상품 거래 및 자산관리를 가능하게 한다는 방침으로 사업영역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핀테크 사용자는 가장 저렴하지는 않더라도 가장 편리한 금융서비스를 이용하겠다는 입장인데, 이는 국내 인터넷 전문은행의 경우에도 편의성 차이가 극명한 성과 차이로 연결되기도 한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K뱅크. K뱅크는 카카오뱅크보다 먼저 출범했음에도 불구하고 총여신, 총수신, 총자산 규모에서 카카오뱅의 1/5에도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낳았다.

공인인증서나 별도의 프로그램 설치 없이 예금과 대출 송금이 가능하다는 점과 직관적인 UI/UX 디자인, 복잡하지 않고 단순한 상품구조는 K뱅크보다 늦게 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카카오뱅크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인수완료절차가 마무리 되는대로 카카오페이 플랫폼과 금융 서비스의 강점을 살려 2,500만 카카오페이 이용자들이 더 편리하고 안전하게 투자할 수 있는 금융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 쉽고 간단하다 금융이 쉬워지는 ‘토스’(toos)


네이버와 카카오의 핀테크 시장 진출 선언에도 끄떡없는 핀테크 최강자는 따로 있다.

무명의 앱에서 핀테크 산업의 교과서로 불리며 승승장구 하고 있는 토스(Toss)가 바로 그 주인공. 높아지는 관심만큼 국내 많은 회사에서 핀테크 기술을 개발 중에 있는데, 토스는 핀테크 사업의 대표적인 모범 사례로 꼽히기도 한다.

(주)비바리퍼블리카(Viva Republica)가 제공하는 토스는 2015년 2월 공인인증서 없이 쉽고 빠르게 송금할 수 있는 간편 송금 서비스를 시작했다. 2018년 11월 기준 누적다운로드 2천 1백만, 누적 송금액 26조를 돌파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누적 가입자 수 역시 1000만 명을 돌파, 월 송금액이 무료 1조 5,000억 원에 달한다. 뿐만 아니라 토스는 지난 2017년 11월 KPMG와 H2 Ventures에서 선정하는 ‘2017년 세계 100대 핀테크 기업’ 중 한국 기업으로는 최초로 35위에 이름을 올리며, 2018년에는 그 순위가 무려 7계단 상승해 28위를 기록했다.

그렇다면 토스의 어떤 매력이 사용자들에게 어필하는 것일까.

사용자들은 토스의 쉽고, 빠르고, 안전한 금융 서비스에 무한 신뢰를 보낸다. 물론 처음부터 토스가 성공신화를 쏘아 올린 것은 아니었다. 토스는 핀테크라는 용어조차 생경했을 시절, 앱을 출시했다. 일부는 무모한 도전이라 걱정했지만 결국 토스는 계란으로 바위를 깼다.

당시 토스가 내세운 건 공인인증서가 필요 없는 계좌 이체. 이른바 간편 송금. 금액을 입력한 후 받는 사람의 계좌번호와 연락처를 입력하고 암호/지문 인증만 하면 끝나는 편리한 계좌이체를 두고 사람들은 불신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공인인증서는 계좌 이체에 있어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공인인증서를 확인하는 과정이 꽤나 복잡해 사람들은 우스갯소리로 공인인증서 제도를 만든 사람은 지옥에 가야한다고 말할 정도로 불가분이었다.

그런데 공인인증서 없이 상대방 전화번호만 입력하면 송금이 된다? 당시 사람들은 ‘밑져야 본전이지’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고, 그 한두 명이 오늘날 토스의 뿌리가 됐다.

핀테크는 가격 경쟁력보다 금융서비스의 편의성 향상이 더 중요한 성공요인데, 토스의 작전이 정확히 먹혀들어간 셈이다.

이후 토스는 탄탄대로 성공가도를 달렸다. 출시 첫해 누적 가입자 수 40만 명을 기록, 이후에도 간편 송금 서비스를 시작으로 계좌 통합 조회, 신용등급 조회·관리, 은행·증권사 계좌 개설, 부동산 및 펀드 소액투자·해외주식투자 서비스, 카드·보험 조회, 간편 환전 등 금융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사용자들에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토스의 도전은 해외의 러브콜로 이어지기도 했다. 토스는 지난 6월 싱가포르투자청(GIC)과 세콰이어 차이나로부터 440억 원의 투자금 유치에 성공했다. 관계자 전언에 따르면 이번 투자는 싱가포르투자청의 첫 한국 스타트업 투자로, 그만큼 토스 서비스와 기업의 가치가 인정을 받았다는데서 큰 의의를 지닌다.

이에 앞서 이미 3월에는 미국 페이팔 컨소시엄으로부터 550억 원을 투자 받았으며 현재까지 GIC, Sequoia China, Paypal 등 글로벌 투자사로부터 약 1,3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이는 앱을 출시한 지 3년 만에 거둬들인 성과라 더욱 놀랍다.

한편 토스는 올해 안으로 시중 금융기관과 연계해 적금과 마이너스 통장 등의 금융상품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2018년 11월 기준 누적다운로드 2천 1백만, 누적 송금액 26조를 돌파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누적 가입자 수 역시 1000만 명을 돌파, 월 송금액이 무료 1조 5,000억 원에 달한다. 사진출처 - Toss

■ 여전히 높은 문턱, 낮아지기는 할까

 

핀테크 관련 산업은 가장 이슈가 되면서도 한국에서는 규제가 가장 심한 영역이기도 하다. 이는 수치를 보면 알 수 있다. KDB산업은행 강맹수 산업리서치센터 연구위원의 ‘핀테크 산업의 국내외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핀테크 도입률은 33%로 초기대중화단계에 돌입한 반면 우리나라의 도입률은 32%에 그쳐 세계 평균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핀테크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의 핀테크 도입률은 세계 평균을 밑도는 미흡한 수준인 셈. 높은 관심에 비하면 실질적인 도입률은 굴욕에 가깝다. 중국의 핀테크 도입률이 69%인 점을 감안했을 때 우리나라 도입률은 반토막 안 되는 수준이다.

더욱이 중국은 우리나라보다 금융서비스가 미흡한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핀테크 평균 도입률이 무려 69%로 후기대중화단계에 돌입했다. 기존 금융시스템이 낙후한 인도 역시 핀테크를 통한 혁신적 금융서비스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실제로 ‘2018년 전세계 100대 핀테크 기업’에 따르면 100대 핀테크 기업 중 1, 2, 3위 모두가 중국 기업이며 상위 10개 핀테크 기업 중 5개가 중국 기업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토스 1곳만이 100대 핀테크 기업에 속한다. 이는 다시 말해 아직 우리나라 핀테크 산업이 한참 뒤처져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에 반해 중국 핀테크 기업이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둘 수 있었던 데에는 핀테크 기업에 대해서 그동안 규제가 매우 낮았던 점을 꼽을 수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경우도 제도개선과 정부의 아낌없는 지원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일단 핀테크의 지속가능한 수익기반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금융규제의 뒷받침이 필수이다. 그러한 일환으로는 편의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형태의 수수료율과 부과체계를 활용할 수 있는 자유로운 경쟁 환경이 조성되어야 하며 고객 데이터를 이용한 신사업 진출에 제약이 없어야 한다. 또한 신규 금융서비스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신속하게 예측 가능한 인허가가 매우 중요하다. 아울러 핀테크 스타트업의 규제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한 원스톱 규제 자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금융시스템의 안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금융규제가 필요하지만 복잡한 규제에 개별 스타트업이 대응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

최근 논의되고 있는 규제 샌드박스와 더불어 핀테크 사업모델이 금융법규에 부합하는지 여부를 판단하고 자문할 수 있는 원스톱 센터 구축이 시급히 필요한 때다.

그나마 한 가지 다행인 것은 금융위원회 주도로 ‘금융혁신지원 특별법’이 입법 예고됐다는 점이다. 금융혁신지원 특별법은 핀테크 등 새로운 금융서비스에 대해 규제를 낮춰주는 특례를 적용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혁신금융사업자로 지정된 기업은 최대 4년까지 금융 규제의 적용 없이 시장에서 실제 소비자를 대상으로 서비스 시험이 가능하다.

이와 관련해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핀테크 지원 예산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최종구 위원장은 “4차산업 혁명과 관련한 다양한 연관 법들이 다른 위원회에서는 통과가 됐지만 금융권과 관련된 법만 심의를 기다리고 있다”며 “혁신 관련 법안 처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정부와 정치권이 말한 만큼 이 법이 통과됐을 때를 대비해 예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 위원장은 핀테크 업체들이 금융사들의 도움을 받아서 시험을 받기 위한 발판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에 마련되는 금융신지원법 안에 배타적 사용권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핀테크 업체들을 지원하는 방안이 마련돼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현재 금융혁신지원 특별법은 국회에서 처리가 계속 불발되면서 답보상태다. 연내에 통과될지도 미지수다. 이에 핀테크 관련 기업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핀테크 업계는 이 법안이 빨리 통과 돼 좀 더 다양한 방식을 활용한 진정한 핀테크 스타트업이 탄생하고 자리 잡기를 희망하고 있다.

 

■ 해외 핀테크 시장 이미 뜨겁다

 

해외에서도 핀테크는 몇 년 전부터 단연 뜨거운 감자였다. 금액으로 따지면 핀테크 분야에 쏟아진 투자금은 수 조 천억 원에 가깝다. 투자비용 속도 또한 다른 분야에 비해 빠르다. 핀테크 스타트업에 투자된 돈만 따졌을 때 1년 새 3~5배 이상 증가했다.

산업기술리서치센터 조사에 따르면 국내와 달리 미국과 중국에서는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거두고 있는 간편결제 핀테크 사업자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미 미국, 호주, 영국 등의 영미권 국가에서 핀테크가 활성화 되고 있으며 아시아에서는 중국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KPMG는 ‘18년 전세계 100대 핀테크 기업’을 발표했는데, 100대 핀테크 기업 중 대출, 결제 분야가 전체의 50%이상이며 상위 4개 분야인 대출, 결제, 거래 및 자본시장, 보험 핀테크가 전체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국가별 분포를 보면 미국이 19개로 1위, 호주가 10개로 2위 중국이 9개로 3위다. 아울러 핀테크 활성화된 국가를 살펴보면 금융자유도가 높다. 경제규모가 크고 금융자유도가 높은 영미권 국가들이 100대 기업을 많이 보유하는 경향인 반면 정부의 금융 규제가 강한 동아시아 국가들에서는 핀테크가 활성화되지 못하는 있는 경향을 발견할 수 있다.

현재 해외 핀테크 시장은 크게 중국과 미국으로 나뉘어 볼 수 있는데, 중국은 정뷰 규제가 강화되고 미국은 사업 안정화 단계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다. 먼저 중국의 경우 최근 제3자 지급결제 시장에 대한 정부 통제와 비부금(현금지급준비금) 규제가 강화됐다. 중국의 제3자 온라인 지급결제 시장은 2017년 기준 154.9조위안의 규모로 알리바바의 알리페이, 텐센트의 위챗페이가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의 93%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중국 금융시장에서 핀테크가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일까. 중국 당국은 모바일 결제 플랫폼과 은행 간의 직접 연결을 단절시키고 인민은행 주도의 완롄을 의무적으로 거치도록 규제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20%였던 비부금을 올해 4월 40%, 내년 1월 100%로 인상해 비부금 운용 수익이 사라질 위기이다. 비부금 규제로 알리페이와 위챗페이의 연간이익이 약 10억 달러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미국은 수수료 수익만으로 결제 서비스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한 사업자들이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글로벌 디지털 결제 플랫폼인 페이팔은 18년 1분기 1,320억 달러의 간편결제를 취급해 전년 동기대비 32% 증가 했으며, 17년간 연간 영업이익은 21.3억 달러를 기록했다. 연간 영업이익이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페이팔의 자회사로 P2P간편송금 서비스를 제공하는 Venmo는 18년 1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80% 증가한 120억 달러를 취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소상공인 모바일 결제 솔루션 기업이 Square는 소상공인 대상 소액대출 서비스를 소비자 할부금융 서비스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 자료 참조 - ‘핀테크 산업의 국내외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

취재_박희남 기자

 

박희남  1025ksbb@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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