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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그룹’, 집 나간 코웨이 다시 품다사랑하고 또 사랑하라는 윤석금 회장의 ‘또또사랑’이 기업재건 원동력

지속가능한 기업의 잣대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막대한 자본? 차별화된 기술력? 물론 이 모든 것이 있다면 금상첨화겠지만 딱 하나만 꼽으라면 ‘사랑의 힘’이라 말하고 싶다. 이는 불가능이라 여겨졌던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고, 그동안 자신도 알지 못했던 거대한 능력을 발휘하게 한다. 특히 남녀사이의 뜨거운 사랑이나 부모자식 간의 헌신적인 사랑 못지않게 우리의 열정을 일으키는 사랑은 동료애인 듯하다. 하루 중 가장 긴 시간을 함께하는 동료, 같은 목표를 향해 전진하는 이들에게 진정성 있는 사랑은 곧 기업을 지속가능하게 하는 제1의 요소이다.

본지에서는 어려운 국가경제가 지속되는 요즘, 이를 증명한 기업을 소개함으로써 국민과 기업이 다시 한 번 희망을 갖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국가부도의 위기에 놓였던 지난 IMF 시절에 급성장했지만 사업다각화로 인해 경영난에 몰린 기업은 장남처럼 기업을 이끌어 온 계열사를 매각하고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이 모든 일을 겪으면서도 기업이 흔들리지 않았던 것은 오롯이 ‘사랑’이라는 사훈 때문이었다. 아무도 말하지 않았지만 모두가 알고 있던 사실, 회사를 다시 일으킬 수 있었던 원동력을 바로 그들이 시작부터 지금까지 내세웠던 그 사랑의 힘이었던 것이다.

덕분에 우리는 다시 그냥 물이 아니라 ‘사랑이 담긴 물’을 마실 수 있게 되었다.

 

6년 만에 공식석상에 나선 윤 회장, 코웨이 인수 발표해

 

코웨이는 웅진코웨이 일 때 그 진가를 발휘하는 듯하다. 코웨이가 매각된 지 6년여가 지났지만 사람들은 으레 웅진코웨이라고 불렀다. 그만큼 소비자의 브랜드 인지도가 높다.

1980년 직원 7명과 웅진씽크빅의 전신인 ‘헤임인터내셔널’을 설립한 청년 윤석금은 38년이 지난 2018년 희끗해진 머리의 노신사가 되어 기자들 앞에 섰다. 그가 공식석상에 선 것은 6년만이다. 그리고 그는 “실패한 기업도 성공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 꿈이었다. 청년·창업가에게 다시 한 번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줄 수 있다면 그것으로 된다”라며 “다시 일어날 때 더 큰 용기가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윤석금 회장은 “코웨이는 IMF때 성장한 좋은 기업이다. 렌털사업은 제가 처음부터 끝까지 만든 일이다. 이번 인수는 웅진그룹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제가 전공이 아닌 곳에 가서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제는 제가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 갑작스럽다고 하시지만 우리는 사실 오래전부터 준비한 것이다. 성사가 갑작스럽게 될 것이라 예측하지 못했을 뿐 인수의사는 오랫동안 밝혀왔다”고 설명했다.

만면에 미소를 띈 윤 회장의 메시지는 감동이었다. 그가 살아온 삶, 그리고 웅진그룹이 걸어온 길을 아는 사람이면 그 절절함이 더욱 와 닿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랬듯, 윤 회장 또한 힘들고 어려웠던 시절을 겪어내며 자수성가했다. 그래서인지 개인적인 어려움에 대해서 두려움이 없었다. 지난 1980년 사업을 시작해 2011년 웅진그룹을 대한민국 30대 대기업으로 일으켰지만, 가장 효자였던 웅진코웨이를 매각, 법정관리에서 다시 코웨이를 품에 안기까지…돌이켜보면 늘 고비였고 항상 힘들었다.

특히 2012년 웅진그룹의 지주사인 웅진홀딩스가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해 검찰조사를 받고, 이로 인해 주력계열사인 웅진코웨이, 웅진식품, 웅진케미칼 등을 매각, 이후 2016년 6월 기업회생절차 종료 2년 만에 법정관리 채무의 98%를 조기 변제하는 동안 그의 삶은 참으로 고난의 연속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웅진그룹의 재건이 가능했던 것은 뚝심의 윤석금 회장이 있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윤 회장은 웅진의 모든 히스토리는 직원들의 ‘사랑’이 있기 때문이란다. 그 사랑의 힘이 불가능이라 여겼던 편견을 깨고 웅진그룹의 비상을 예고했다.

 

코웨이를 다시 품고 장밋빛 미래 그리는 웅진그룹

 

윤 회장이 그리는 미래 청사진의 시작은 ‘웅진코웨이’에서부터다.

코웨이는 지난 1989년 사명 ‘웅진코웨이’로 윤석금 회장이 직접 설립한 생활가전 기업이다. 정수기 렌털에 이어 공기청정기, 비데, 안마의자, 매트리스 등으로 시장을 확대했고, 이후 25년 동안 부동의 업계 1위였다. 하지만 그룹 위기로 2013년 1월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매각됐다.

코웨이를 다시 품에 안은 것은 매각 6년 만이다. 지난 10월29일 웅진그룹과 업계에 따르면 웅진은 최근 코웨이의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코웨이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 인수 주체인 웅진씽크빅이 코웨이 지분 22.17%(1635만 8712만 주)를 1조 6849억 원 수준에 사들였다. 경영권 프리미엄은 코웨이 시가와 비교할 때 약 25% 정도 붙은 것으로 판단된다.
웅진은 본 계약을 체결하고 상세 실사에 들어간 다음 내년 3월15일경 거래를 완료할 계획이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웅진그룹 자산 총계는 2조 5000억 원에서 4조 5000억 원 수준으로 올라가게 된다. 방문판매 인프라도 웅진씽크빅과 웅진렌탈의 방판인력 1만 3000명, 코웨이 2만 명을 합친 3만 3000명에 이르는 거대 유통망을 구축하게 될 전망이다.

이를 바탕으로 방판사업 간 시너지를 창출하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겠다는 복안이다. 콜센터·물류 등에서 비용 절감도 기대될 뿐 아니라 중첩 고객군에 대한 공동 마케팅 등의 효과도 발생할 것이다.

윤석금 회장은 눈물을 머금고 코웨이를 떠나보낼 때부터 이 모든 청사진을 그렸는지도 모르겠다. 사랑과 믿음으로 하루하루를 설계하며 이러한 날을 기다렸을 것이다. 직원들도 한 마음 한 뜻이었을 것이라 예상된다. 우리나라에서 직원들이 그룹 회장에 대해 존경과 사랑이 있는 기업이 몇 군데나 있을까. 아니, 있기나 할까. 어쩌면 코웨이를 다시 찾은 것은 당연한 수순일 지도 모르겠다. 사랑이 있으니 말이다.

 

쉽지 않은 인수금액, 매듭 어떻게 풀지 지켜봐야

 

하지만 시장 반응은 싸늘하다.

웅진그룹의 자금력이 과연 이를 뒷받침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돌고 있는 것. MBK파트너스가 보유한 코웨이 지분 27.2%는 1조 8300억 원 가량이고, 경영권 프리미엄 30%가 붙는다면 인수금액은 2조 원이 훌쩍 넘는다.

웅진의 재무재표가 이를 반증하고 있었다. 웅진은 태양광사업의 실패와 극동건설의 경영악화를 버티지 못해 2012년 2월 기업회생 신청 당시 웅진코웨이를 비롯해 웅진식품·웅진케미칼 등 알짜배기 계열사들을 모두 매각했다. 이후 13개 계열사 중 주력할 만한 사업은 웅진씽크빅과 웅진에너지 정도. 그나마 웅진에너지는 2012년 이후 매년 순익 적자를 내고 있다. 웅진씽크빅을 이번 인수 전면에 세운 것은 그나마 이곳이 수익성이 양호하기 때문이다.

MBK파트너스의 회의적 입장도 시장 반응에 한 몫 하고 있다. 실제 MBK파트너스는 웅진이 코웨이 재인수를 발표했을 때 “웅진을 매각상대로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코웨이조차 웅진의 인수를 현실성 없다고 판단했다. 지난 9월 이해선 코웨이 대표는 “매각은 대주주 MBK가 결정할 문제이지만, 인수실현 가능성에는 의문이 든다”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렌털시장, 2020년 40조 1000억 원으로 성장할 것

 

하지만 윤석금 회장을 비롯한 웅진의 의지는 확고하다.

웅진과 함께 자금을 조달하는 스틱인베스트먼트 측에서도 “렌털사업 및 방판채널에 대한 웅진의 운영 역량과 시장 내 코웨이의 지배력이 결합되면 강력한 렌털 인프라를 구축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안정적 성장이 기대된다”는 의지를 비쳤다.  
렌털사업은 많은 기업이 공을 들이는 분야다.

경기 불황과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소비의 개념이 소유에서 경험으로 바뀐 것. 이에 따라 국내 렌털시장이 지난해 약 28조 7000억 원 규모에서 2020년 40조 1000억 원으로 팽창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렌털업계에서 독보적 1위인 코웨이의 성장가능성도 무한하다. 동남아 시장에서의 성과와 의류청정기 등 신규 렌털 카테고리로 인해 기대되는 매출만 2조 7000억 원에 달한다. 웅진이 지난 3월 론칭한 자체 렌털브랜드 ‘웅진렌털’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이로써 코웨이의 글로벌 영역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코웨이는 현재 공기청정기와 정수기를 미국 등 40여 개국에 판매 중인데, 말레이시아에서는 정수기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 중이다. 코웨이 말레이시아법인의 올 3분기 매출은 923억 원, 전년 동기 대비 약 67.8%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코웨이 미국법인도 전년 동기 대비 35.5% 증가한 211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윤석금 회장은 코웨이 인수와 관련해서도 변함없이 ‘또또사랑’을 강조했다. 그는 “또또사랑 경영정신으로 힘을 합치면 더 잘될 수 있다”고 했다.

한때 30대 대기업이었던 웅진그룹의 경영철학이 ‘또또사랑’이라는 것이 어떻게 보면 대외적으로 좀 가벼워 보일 수 있다. ‘사랑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지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말이다.

웅진그룹은 변함없는 사랑으로 내일을 열어갈 것이고, 우리는 변함없이 사랑으로 성장하는 기업을 지켜보게 될 것이다.

웅진그룹 윤석금 회장(사진제공_웅진그룹)

신현희 기자  bb-7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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