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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의 장녀를 인질로 잡은 미국의 진짜 속내는?

글_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

 

미중의 무역전쟁이 묘하게 흘러간다. 미국이 중국의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华为)의 CFO인 멍완저우를 캐나다에서 체포했다. 왜 하필 화웨이고, 화웨이의 회장이 아니라 CFO를 잡아 가두었을까?

그리고 그 외에 흥미로운 기사가 두건이 더 발생했다.

화교출신으로 최연소 스탠포드대 종신교수인 올해 55세의 장서우청 교수가 투신자살을 했다. 장서우청은 중국의 해외 최고급 인재 유치계획인 “천인계획”의 대상자로 선정되어, 칭화대 초빙교수로 초빙되었던 전도양양한 물리학자였다.

2006년 장교수가 발표한 양자물리관련 이론은 "글로벌10대 혁신기술"로 선정될 만큼 장교수의 능력은 뛰어 났다. 상해출신으로 상해 푸단대를 졸업하고 독일과 미국에서 유학하고 IBM을 거쳐 스탠포드대에 최연소 종신교수로 부임했다.

그리고 세계 반도체업계는 초미세가공기술에 목숨을 거는 데 지금 핵심장비는 노광기로 이는 네델란드의 ASML이 독보적이다. ASML은 현재 7나노급 노광기를 만들 수 있는 유일의 세계최고의 반도체장비회사다. 그런데12월1일 원인 모를 화재가 발생해 생산이 치질을 빚고 있다.

이 세 사건의 공통점은 중국이고 미국의 첨단기술 중국유출 방지와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출처_중국경제금융연구소 공식블로그

미국이 화웨이의 후계자를 인질로 잡은 이유는?

독일에는 전차군단이 있었지만 중국에는 늑대군단이 있다. 바로 민감한 후각, 불굴의 진취성, 팀플레이 정신을 강조하는 늑대문화를 가진 화웨이다. 화웨이(华为)는 "중국의 미래가 있다는(中華有爲)"의 약자로 이름 그대로 중국을 위한 회사라는 것이 기업철학이다.  

중국 대학졸업생 취업선호도 1위, 최고연봉을 자랑하는 화웨이는 연구개발에 목숨 걸었다. 덕분에 중국의 거대한 4G내수시장을 기반으로 성장해 아시아를 장악하고 유럽까지 제패했다. 마치 칭기즈칸처럼 세계통신장비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미국이 중국 화웨이의 CFO를 구속한 것은 "인질"을 잡은 것이다. 화웨이는 민영기업이긴 하지만 중국정부가 전략적으로 키운 세계적인 통신장비회사다. 군인출신 런정페이(任正非)가 만든 회사지만 런정페이 회장의 지분은 1.4%에 불과하다.

런정페이는 3번 결혼해 3명의 자녀가 있는 데 첫 부인과 멍완저우(孟晚舟), 런핑(任平) 1남1녀를 두었고 두 번째 부인과 사이에 야오밍(姚安娜)이라는 딸을 두었고 세번째 부인은 런정페이의 비서출신으로 80호우(80년대 출생)로 아직 자녀가 없다.

현재 경영에는 첫부인의 딸인 멍완저우가 CFO로 경영수업을 하고 있고 아들 런핑은 능력부족으로 계열사 책임자에 그치고 있다. 둘째부인의 야오밍은 하버드대에서 컴퓨터 공학을 공부하고 있다. 세 자녀의 성이 모두 다른 것은 딸들은 아버지 런정페이의 성을 따르지 않고 어머니의 성을 따랐기 때문이다.

장녀 멍완저우가 구속된 것은 화웨이와 중국에 대한 경고다. 이유는 이란에 대한 불법거래 혐의다. 재수 없으면 30년 형을 살 수도 있는 범죄 죄목이다. 중국의 외교부가 성명을 발표하고 화웨이도 12월6일 전세계 거래선에 긴급 성명서를 보내고 난리를 쳤다.

미국이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이 아닌 멍완저우를 구속한 것은 이런 이유다. 화웨이 재무총책임자인 멍완저우(孟晚舟)는 2008년 2월에서 2009년 4월까지 홍콩 등록회사 스카이콤(Skycom)에서 근무했고 2010년 말 스카이콤의 이란 사무소가 미국의 이란에 대한 무역제재에도 불구하고 이란 최대 휴대전화 사업자에게 반입이 금지된 장비를 판매하려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미국 상무부가 2012년 ZTE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미국은 ZTE 내부문건에서 화웨이가 이란과 거래했다는 정황을 포착했고, 이를 계기로 화웨이가 HSBC를 이용해 자금거래를 한 사실도 파악했다. 이는 HSBC가 미국에 화웨이의 자금거래 상황을 제보해 주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래서 스카이콤과 HSBC를 통한 자금거래의 직접적인 책임있는 당사자로 CFO인 멍완저우를 체포한 것이다.

 

장서우청(張首晟)교수의 투신, ASML화재도 미중 기술전쟁?

​그리고 화웨이는 좋게 이야기하면 인재양성이고 나쁘게 얘기하면 세계의 두뇌를 빼가는 프로젝트인 '화웨이혁신연구계획(HIRP)과 '화웨이 미래 씨앗 프로젝트(Huawei Seeds for the Future Program)'를 진행하고 있었다. HIRP는 통신기술, 컴퓨터과학, 공학 및 관련 분야에서 혁신연구를 하는 선도대학과 연구기관에 화웨이가 자금을 제공하는 프로젝트다. 20여 개 국가, 300여 개 대학이 포함돼 있는 데 이중에는 하버드대, MIT, 스탠퍼드대도 포함되어 있다. HSFP프로젝트도 전 세계 96개 국과 국제조직에서 시행됐으며, 280개 대학의 학생 3만여 명이 포함돼 있다고 한다.

이번 멍완저우의 구속을 계기로 미국은 중국으로 두뇌유출을 막겠다는 시그널을 강하게 보낸 것이다. ​평소 우울증이 있었던 촉망받던 재미화교 학자, 장서우청 교수의 투신자살도 음모론으로 얘기하자면 정황상 미국의 두뇌유출 방지 전략과 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미중이 무역전쟁을 시작하면서 미국은 미국의 화교출신 중 중국의 “천인계획”대상자로 선정된 인물에 대해서는 거의 산업스파이 정도의 수준으로 감시하고 가족들에게 간접적인 압력을 넣어 위협을 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18년 들어서 미국 FBI는 이를 더욱 강화해 이와 관련된 중국 관련인사를 체포하거나 비자발급도 거부했다고 한다.

장서우청은 2009년부터 중국 당국이 파격적인 대우로 해외 인력을 유치하기 위해 만든 프로젝트인 '천인계획' 대상에 포함됐고 화웨이를 포함해 많은 중국 기업들과 접촉했고 미국 당국의 주목 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었다.

ASML은 반도체 노광장비분야에서 세계적으로 독보적인 존재이고 모든 반도체장비회사들이 노광장비는 ASML에 목을 매는 형국이다. 중국은 반도체공장건설에 집중하고 있지만 반도체 장비 국산화율은 10%도 안되고 핵심장비는 대부분 수입이다. 노광기의 경우 중국반도체장비업체들은 현재  90나노정도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이제65나노 45나노기술 개발에 들어가고 있어 7나노수준인 ASML과 기술격차는 하늘과 땅 차이다

유럽과 서방 주요국은 바세나르 협약 (Wassenaar Arrangement,WA)에 따라 중국에 대해 재래식 무기 및 이중 용도 재화 및 기술 이전에 대한 규제를 받는다. 중국으로 제공되는 제품이나 기술이 군사역량의 개발 또는 향상에 기여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그래서 서방세계는첨단장비의 중국공급에 매우 신중하다.

출처_중국경제금융연구소 공식블로그

그런데 2018년 5월 특이하게 중국의 파운드리회사 중 "중심국제(中芯国际)"가 ASML에 7나노 노광장비를 주문했다. ASML의 2018년 생산대수는 17대수준에 불과하고 2019년에는 30대 정도로 예상되는 데 중심국제(中芯国际)가 ASML에 7나노 노광기 1대를 주문했고 2019년에 출하될 예정이었다.

그런데 이번 12월1일Prodrive공장에서 원인모를 화재가 발생해 모든 생산이 차질이 생겼다. ASML의 화재사건으로 중국의 중심국제(中芯国际)가 ASML에 주문한 7나노 노광기 1대의 구입은 물 건너 갔다.

<주요 반도체기업의 공정기술 수준비교>

 

출처_중국경제금융연구소 공식블로그

 

중국, 미국의 "금융의 그물"에 걸렸다

 

지금 미국은 전쟁터를 무역전쟁에서 기술전쟁으로 슬슬 옮기고 있다. 미국은 4월에는 중국의 통신장비업체인 ZTE에 반도체 판매를 금지했고, 10월에는 중국의 반도체업체인 진화메모리에 미국산 장비수출을 금지한 데 이어,12월에는 중국 5G통신장비의 선두주자인 화웨이의 후계자를 인질로 잡았다.

중국은 5G통신의 상용화에 세계 선두이고 거대한 시장과 통신장비 공급능력을기반으로 5G의 통신표준을 장악하려 하고 있다. 미국이 중국 화웨이의 후계자를 캐나다에서 체포한 것은 4차혁명의 기반기술인 5G의세계표준을 건드린 죄다. 4차산업혁명의 기초는 기존 4G의 20배가 넘는 수용력을 갖는 5G 통신망이다.

중국은 4G에서는 후발이었지만 5G에서는세계선두를 꿈꾸면 ZTE와 화웨이를 지원했다. 미국의 화웨이후계자의 체포는 화웨이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 중국의 5G를 겨냥한 것이다. 4차산업혁명의 싹을 자르겠다는 의도다.

지금 중국의 화웨이는 전세계 통신장비시장에서 31%점유율을 가진 최대공급업체이다. 그러나 중국의 통신장비 굴기는 여기까지다. 한국이 지금 반도체산업에서 초호황을 누리는 것은 1985년 미국이 “미일반도체협정”으로 일본 반도체업체들을 몰락시킨 덕분이다. 중국 통신장비산업, 미국이 놓은 “기술의 덫”에 걸려 들었다.

일개 민간기업의 재무책임자의 구속에 중국 외교부가 나서서 난리를 치는 것은 다른 이유가 있다바로 ZTE케이스의 재판이 될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이란제재위반으로 화웨이가 걸리면 통신장비가 아니라 미국기업들이 화웨이에 반도체를 팔지 못하도록 금수(禁輸)조치를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ZTE는 반도체 판매금지로 상장폐지의 위기까지 갔다. 그런데 화웨이의 경우는 ZTE의 충격과는 비교할 수도 없다. 중국의 5G기간통신망은 물론이고 해외수출도 문제된다. 70%를 수출에 의존하는 화웨이, 반도체 수급이 문제되면 회사 문닫는 상황도 나올 수 있다.

멍완저우가 만약 협박이든 증거에 항복하든 대이란제제를 위반했다는 것을 인정하는 순간 화웨이의 앞길은 ZTE와 같은 길을 가게된다. 그래서 "멍"의 신변확보가 중요하다. 캐나다에서 구속적부심 청문회가 곧 열리는 데 중국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멍"을 중국으로 데려 올려고 할 것이지만 캐나다는 미국의 후환이 두려워 미국으로 인도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미국무서운 정보의 나라다전세계의 금융거래를 손바닥위에 놓고 보고 있다. "금융의 그물"로 중국을 포획하고 "기술의 칼"로 해체하려는 것이다.

 

미국이 처 놓은 "기슬의 덫"에 빠진 중국, 한국, 5G에서 큰 기회가 왔다

 

ICT의 가장 중요한 부품인 반도체를 못 만든 중국의 운명이다. 시진핑 주석, ZTE의 반도체 판매금지 사태 생기자 바로 중국반도체 회사와 시안의 삼성반도체 공장을 방문하고 "반도체는 인체의 심장"같은 것이고 반도체의 국산화를 위해 올인하라는 지시를 했다.

지금 미국의 독수리는 "ZTE의 심장물고 갔고다시 "화웨이의 심장" 노리고 있고더 크게는 "중국 ICT의 심장"을 노리고 있다.

미중의 무역전쟁 와중에서 한국의 5G와 반도체가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 덕분에 어부지리 할 묘수가 생겼다. 1985년 "미일반도체협정"에서 일본의 쇠퇴라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기술로 승부한 것이 한국 반도체의 오늘이 있게 된 배경이다. 한국, 5G에서 중국의 빈자리를 차고 나갈 전략을 짤 때다.

전병서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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