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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륙 빵 시장 접수한 뚜레쥬르
중국 뚜레쥬르 매장(사진출처_뚜레쥬르)

중국 베이커리 시장 규모가 해마다 성장하면서 중국 아침 문화가 확 바뀌고 있다. 밥 대신 빵을 선호하는 중국인이 크게 늘고 있다. 중국인들의 식습관 태도가 달라진 것이다. 베이커리 식품을 아침식사로 이용하는 가정이 늘면서, 중국 현지에 진출한 토종 베이커리 업체도 때 아닌 호황을 맞고 있다.

 

현재 세계 최대 베이커리 시장으로 자리 잡은 중국.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중국 베이커리 식품 시장은 2000년대로 접어들면서 연 평균 10%씩 성장해 2016년 기준으로 그 규모가 무려 3,102억 위안 우리나라 돈으로 약 51조원에 육박하는 수준에 도달했다.

최근 중국 가정 아침식사 풍경이 바뀌고 있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수많은 중국인이 아침식사로 빵을 소비하고 있는데, 이는 중국 소비자들의 소비 취향이 고급화되면서 대량 생산된 제품보다는 매장에서 갓 구운 빵을 찾는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 이러한 문화를 반영이라도 하듯 현재 중국에 위치한 한국 베이커리 매장은 카페 형식으로 형성되어있다. 빵을 구매하고 가게 문을 나서던 테이크아웃 방식에서 벗어나 구매한 후 직접 매장 내 위치한 카페테라스 공간을 통해 시식도 가능한 방식으로 변화한 것이다. 달라진 중국 베이커리 식품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현재 중국 베이커리 시장은 빠른 속도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중국 대륙 베이커리식품 시장 규모가 커졌다고 하더라도, 연간 소비량이 미국과 영국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에 속하기 때문에 향후 30년간은 베이커리 시장이 지속 성장할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보인다.

 

잘나가는 뚜레쥬르, 중국 매장만 190여개

 

중국 베이커리 시장 규모가 확대되면서 제빵업계의 양대 산맥이라 불리는 국내 베이커리 기업 두 곳도 중국 베이커리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대다수 사람들은 한 곳의 승기를 예상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는 정 반대였다. 부동의 국내 베이커리 기업 1위인 파리바게뜨의 압승을 예상했는데, 자존심을 건 대결에서 마지막에 웃는자는 ‘뚜레쥬르’였던 것.

중국 내 베이커리 기업 중 단연 돋보이는 곳은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다. 파리바게트의 무서운 성장세에 밀려 국내 베이커리 기업 만년 2위라는 꼬리표를 달며, 설움을 겪기도 했던 뚜레쥬르는 중국에서만큼은 남부럽지 않을 인기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4억 중국인 입맛을 사로잡으며 탄타대로를 달리고 있는 뚜레쥬르의 매력은 무엇일까.

뚜레쥬르는 2004년 미국 진출을 시작으로 현재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몽골 등 7개국에 진출해 380여 점의 해외 매장을 운영 중에 있다. 이는 업계 최다(最多) 진출국이면서 최다 매장 보유다.

특히 중국 매장이 전체 해외 매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0%에 달할 만큼 크다. 2005년 중국에 진출한 뚜레쥬르는 베이징을 중심으로 현재 190여개 매장을 보유하며 ‘중국 우수 베이커리 브랜드’ 칭호를 얻으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가고 있다.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충칭, 톈진 등 중국 5개 대표 도시는 물론 쓰촨, 허난, 산시(山西), 산시(陝西) 푸젠성, 저장성, 산둥성, 신장위구르, 등 중국 11개 성 및 자치구에 진출하며 시장에 안착했다. 국내 베이커리 브랜드 중 중국 내 최다最多 지역 진출인 셈이다.

중국 대륙의 넓은 면적만큼이나 지역별로 사업 환경이 다양해, 현지 기업에 기술과 역량을 이전해주고 로열티를 받는 마스터프랜차이즈(MF) 등 현지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성장을 꾀하고 있다. 5개 주요 도시(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충칭, 텐진)에 직영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11개의 성(省) 및 자치구에서 마스터 프랜차이즈(MF)를 맺고 있다(총 16개 지역).

 

뚜레쥬르, 중국 시장에 프리미엄 베이커리 전한다

 

빵 종주국이었던 프랑스의 유명 베이커리 브랜드인 ‘폴(PAUL)’과 ‘포숑(Fauchoun)’이 중국 시장 진출 후 몇 년 만에 철수하며, 뼈아픈 실패를 맛본 점을 비교했을 때 뚜레쥬르의 약진은 매우 인상적이다.

경쟁이 치열한 중국 베이커리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게다가 압도적으로 사랑받을 수 있었던 비결은 현지에 불고 있는 저염화 등 웰빙 바람과 고급화 등에 주목하면서 현지 소비 트렌드에 맞는 제품 개발과 마케팅에 주력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뚜레쥬르는 새로운 BI매장을 선보이며 이른바 ‘갓빵’을 도입했는데, 이것이 신의 한수가 됐다. 갓 나온 뜨끈뜨끈한 빵은 한국인이든 중국인이든 국가와 상관없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사랑받고 있는데, 중국인들 역시 ‘갓빵’에 열광하며 식당으로 향하던 발길을 자연스럽게 뚜레쥬르로 돌리기 시작했다. 뚜레쥬르는 빵 나오는 시간을 알리는 디지털 시간표와 게시물을 비치하고 많게는 하루 다섯 번까지 갓 구운 빵을 시식하고 판매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에서는 소라 모양의 바삭한 페이스트리 안에 우유 맛, 블루베리 맛, 망고 맛 등의 크림을 듬뿍 채운 ‘크림 코르네’ 가 전 지역에서 사랑 받고 있다. 호기심 왕성한 중국인들 사이에서 시각적으로 맛이 연상돼 눈길을 사로잡는 데다 에그 타르트와 같은 패이트스리 류 디저트에 익숙한 중국인들에게 정확히 어필한 것이다. 특히 광저우 등 남방 지역은 차 문화가 발달해 차와 곁들여 먹기 좋은 디저트를 좋아하는 중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충분했다는 평이다.

뚜레쥬르는 고급스럽고 차별화된 서비스와 베이커리 식품으로 한국 베이커리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4년 4월 중국 베이징에 오픈한 프리미엄 매장 ‘뚜레쥬르 브랑제리 & 비스트로’는 중국 현지 사람들로 약 121평 규모에 달하는 큰 매장을 꽉 채울 만큼 인기를 끌었다. 이 매장은 우리나라 프리미엄 매장보다도 가격이 무려 15%가량 높았지만 중국 현지인들은 다소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일말의 고민 없이 돈을 지불했다. 현지화와 함께 고급 서비스로 차별화를 꾀한 점이 14억 인규 구모의 광활한 중국시장을 공략한 비결은 아니었을까.

한편 뜨겁게 불고 있는 중국 내 한류열풍도 뚜레쥬르 성공가도에 크게 일조한다. 중국에서는 한국 가수뿐 아니라 한국 문화 자체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이에 덩달아 한국 제품의 인기가 올라간다. 실제로 지난 2012년 12월부터 배우 김수현을 모델로 기용한 뚜레쥬르는 당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김수현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김수현의 인기가 대단했고, 김수현이 광고하는 뚜레쥬르에 대한 호감도 역시 상승했다. 뜌레쥬르 빵을 구매하기 위해 매장에서 줄을 서는 것은 물론이었고, 하나의 트렌드처럼 뚜레쥬르 빵 시식이 문화로 자리 잡기까지 했다. 오죽하면 당시 중국 매장 매출이 70% 가까이 증가했을까. 트렌드를 잘 읽은 뚜레쥬르의 영리한 경영방식은 몇 년이 지난 지금에도 회자될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빵 수요가 매년 급증하고 있는 중국. 다양한 브랜드들이 제빵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만큼 건강, 믿을 수 있는 음식, 세련되고 여유 있는 공간을 찾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프리미엄 베이커리 뚜레쥬르는 향후 중국 내 변화에 한발 앞서 트렌드를 이끌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2020년 1,000개 매장까지 늘리겠다는 뚜레쥬르의 야심찬 계획은 이루어질까.

박희남  1025ksbb@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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