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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평양 사모아만의 10가지 보석
사진출처_사모아관광청

세상에 한국인이 단 한 명도 없는 나라는 아마 사모아뿐이지 않을까 싶다.

사모아는 우리나라처럼 분단국가다.

일반적으로 ‘사모아’라고 불리는 독립국 사모아는 제2차 세계대전 때 독일의 지배를 받았고 이후 뉴질랜드의 식민지였다가 1962년 독립을 이뤄냈다. 미국의 지배를 받던 동편 사모아는 미국령으로 남기를 자처해 자발적인 분단국가가 된 것이다. 왼쪽으로는 남태평양의 허브이자 태평양 정세의 주도권을 진 피지, 오른쪽으로는 미국령 사모아에 끼어 샌드위치가 된 사모아에 정식 시민으로 등록된 한국인은 한 명도 없다.

우리는 하마터면 사모아에서 태어났을 수도 있다.

6.25전쟁 당시, 맥아더 장군이 파견한 월튼 워커 중장은 대한민국이 패망하면 이승만 등 대한민국의 주요 인사들을 미국령 사모아로 피난시켜 망명 정부를 구성하려는 계획을 세웠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1953년 정전협정 체결로 전면 무산됐지만, 만약 전쟁이 지속되었다면 사모아가 제2의 한국이 될 수도 있었다.

이러한 역사적 인연이 있다 보니, 무려 12시간이나 날아가야 닿을 수 있는 사모아가 무척 가깝게 느껴진다. 또한 아프리카 오지도 아닌 곳에 한국인이 단 한 명도 살지 않는다는 것도 신기할 따름이다. 이 기묘한 나라, 사모아가 궁금할 당신을 위해 흥미로운 사실들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오직 사모아만의 10가지 보석

1. ‘항해하는 민족’, 카누로 태평양을 횡단한 사람들 | Canoe Samoa

애니메이션 <모아나>의 배경은 사모아다. 사모아 사람들은 카누만으로 바람과 해류를 거슬러 하와이를 발견한 전설 같은 능력을 지닌 사람들이다. 남태평양에서는 이 힘을 마나(Mana)라고 부른다. 이는 통상적으로 경험하거나 설명할 수 없는 힘이나 어떤 지위 또는 권위를 가진 사람의 특수한 힘과 능력을 통칭하는 개념이다. 이 개념은 1891년 영국의 민족학자 R. H. 코드링턴이 저서 《멜라네시아인》에서 처음으로 소개되었는데, 이 책에는 영국의 인류학자인 R. R. 마레트나 프랑스의 사회학자인 M. 모스, 독일의 철학자 K. T. 프로이스 등 여러 학자들이 세계 각지에서 마나와 비슷한 초인적 힘의 관념을 발견했다는 연구결과들이 나온다. 오늘날에는 종교 진화의 개념보다, 남태평양 지역 사람들이 믿는 초월적인 힘을 지칭한다.

사진출처_사모아관광청

2. 불을 장난감 다루듯, 피아피아 FiaFia

'피아피아(FiaFia)'라 부르는 사모아의 불 춤은 고난도 기술을 사용하며 현란하기로 유명해 남태평양을 비롯, 어느 세계 대회에서도 상을 놓치지 않는다. 남성들은 불을 장난감 다루듯 하며 박력 넘치는 춤을 춘다. 반면 여성들은 '시바(SIVA)'라고 하는 우아하고 세련된 춤을 춘다.

사모아의 춤의 은 크게 네 종류로 나뉘는데, <Maulu’ulu 말루루울루>는 남녀 혼성으로 서너 곡의 음악을 이어 연주하며 연결해 추는 메들리 같은 춤이다. <Siva Tau 시바 타우>는 남자들만 추는 춤으로, 마누 사모아(Manu Samoa) 럭비팀이 경기를 시작하기 전에 추는 춤이다. <시바 타우 Siva Tau>는 전사의 춤으로, 보통은 나무로 깎아 만든 무기(Talavalu 탈라바루)를 들고 추는데, 경기 전 짧게라도 용기를 북돋우고 전열을 정비하기 위한 춤이다. <시바 아피 Siva Afi >혹은 <아일라오 아피 Ailao Afi>는 불 붙은 창을 들고 추는 춤을 말한다. 마지막으로, <파아타우파티 Fa’ataupati>는 자신의 몸을 찰싹찰싹 때리면서 추는 춤으로, 남자들이 평소에도 일상적으로 추는 춤이다.

 

3. 세상에서 가장 멋진 일몰과 일출, 물리누 곶 Cape Mulinu’u

사모아는 원래 세상에서 해가 가장 늦게 뜨고, 해가 가장 일찍 지는 곳이었지만 2012년 12월30일을 버리고 날짜변경선 안으로 점프해 들어오면서 여러 가지 변화를 맞는다.

10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사모아의 가장 큰 섬의 이름은 사바이(Savai'i)다. 사바이 섬 서쪽으로 가장 툭 튀어나온 부분을 물리누 곶(Cape Mulinu'u)이라 부르는데, 한 해의 마지막 날 일몰을 보기 위해 몰려들던 명소였다. 한때 사바이 사람들은 “너무나 여유롭구나, 우리는 언제나 ‘어제’에 살기 때문이지”(”We’re so relaxed, it's yesterday”)라는 말을 인사말처럼 하며, '공식적으로' 여유를 부리며 살아왔다. 하지만 사모아의 역사에 하루가 사라지면서 가장 게으른 곳에서 가장 부지런을 떨어야 하는 곳이 되어버렸다. 2011년 12월31일까지 세상에서 가장 유명했던 일몰 명소가 하루아침에 아무런 의미가 없는 추억 속의 '한정판'이 되어 버렸다. 일몰 명소로 유명한 르 라고토(le la goto) 리조트도 이제는 ‘일출(oso aʻe o le lā)’로 이름을 바꿔야 할 판이다. 물론 사바이 사람들은 전혀 부지런해지지 않았다.

사진출처_사모아관광청

4. ‘파’가 4개, 파파파파이타이 폭포 Papapapaitai Falls

남태평양의 사모아는 과거의 화산활동으로 형성된 계곡과 폭포, 분지 등 자연이 만든 아름다운 절경이 펼쳐지는 작은 화산섬이다. 웅장하면서 희귀한 장관을 자랑하는 폭포는 물론 아름다운 열대정원을 갖고 있는 폭포, 다이빙을 즐길 수 있는 천연 수영장 그 자체인 폭포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이름부터 흥미로운 '파파파파이타이 (Papapapaitai Falls)' 폭포는 사모아의 가장 중요한 명소 중 하나다. 사모아의 수도가 있는 우폴루 섬을 가로 지르는 크로스 아일랜드 로드(Cross Island Rd.)를 따라가다 보면 장엄한 폭포가 거짓말처럼 눈앞에 나타난다. 높이가 무려 656m나 되는 크고 웅장한 폭포로, 산세가 다소 험하다. 고요하고 한적한 분위기에 우거진 밀림 속 길게 떨어지는 폭포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힐링이 된다. 이런 거대한 폭포가 아무렇지도 않게 도로변에 있다니, 사모아는 축복받은 땅임에 분명하다.

사진출처_사모아관광청

5. 사모아 최고의 리조트, 시브리즈 Seabreeze Samoa Resort

시브리즈 리조트는 월드 트래블 어워드로부터 2013년부터 4년 연속 사모아 최고의 리조트로 선정되었다. 워터방갈로가 있는 리조트인 코코넛 비치클럽과 함께 시브리즈 리조트는 허니문과 커플 고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5성급 프라이빗 럭셔리 리조트다. 사모아의 가장 중요한 명소 두 곳인 토수아와 랄로마누 해변에서 차로 5분, 도보로 30분 거리에 있어 사모아를 마음껏 즐기기에 최적의 입지다.

객실 자체가 단독 섬처럼 분리된 '허니문 포인트 스위트룸'은 누구의 방해를 받지 않고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만끽할 수 있어 허니무너들에게 가장 선호도가 높은 객실이다. 객실이 단 한 개뿐이라 보통 6개월 이상 예약이 차 있다.

또한 브리즈의 가장 큰 자랑 중 하나는 바로 신선한 재료와 정성, 그리고 이야기를 담은 음식이다. 호주, 뉴질랜드, 미국의 미식가들이 일부러 찾을 정도로 유명한 곳이다. 특히 사모아에서 가장 오래된 화덕에 장작불로 뭉근히 구워 신선한 해산물과 과일의 풍미를 그대로 담아 낸 피자는 별미 중에 별미다. 1박 요금은 35만 원부터 65만 원대로 전용 버틀러 송영서비스, 아침만찬, 스노클링, 카약 등 해양스포츠, 턴다운 서비스, 미니바, 과일바구니가 포함돼 있다. 또한 체류기간동안 휴대전화를 무료로 대여해주고 고급 화장품과 핸드메이드 공예품이 담긴 작은 선물도 증정한다. www.seabreezesamoa.com

 

6. 사모아에서 버스타기 | Colorful Bus in Samoa

사모아인들의 낙천적인 성격은 교통수단에서도 엿볼 수 있다. 사모아의 버스정류장에 가면 속눈썹 붙인 버스, 날개달린 버스 등 알록달록한 색으로 치장된 버스들을 만나게 된다. 이곳의 있는 버스들은 일반 트럭을 개조해서 만든 것으로 버스 장식은 모두 개인이 집에서 만든 것이다. “하나님을 사랑한다”, “성경을 읽자”, “나는 잘생겼다” 등 황당할 만큼 다양한 메시지와 알록달록 총천연색 버스를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꿀잼이다. "I Love Korea"와 대한민국 국기가 그려진 버스도 봤다. 버스기사가 버스의 주인인 경우가 대부분이고, 버스의 용도 자체가 마을 사람들을 태우는 것이 목적이라 사람들이 다 오지 않으면 기다리기도 하고 미어져라 한 차 가득 태우고 가기도 한다. 길에 잠시 차를 세우고 노점에서 장을 볼 때까지 대기하기도 한다. 한 번 타는데 25센트(한화로 약 300원) 정도로 거리에 따라 50센트, 75센트, 1달러까지 내기도 한다.

더 재미있는 것은 버스 자리 예절이다. 사모아의 버스에는 입석이 없다. 자리가 없으면 앉은 사람 무릎 위에도 앉는다. 때문에 간혹 누군가 자기 무릎에 앉으라며 허리춤을 끌어당겨도 당황하지 말자. 남태평양 특유의 흥겨운 음악이 흘러나오는 사모아 버스에서 현지인들과 뒤섞여 있다는 것만으로도 여행이 보다 특별해진다.

 

7. 저스틴 비버도 반해버린, 토수아

캐나다의 남성 싱어송라이터이자 배우인 저스틴 비버가 그의 인스타그램에 '인증샷'을 올리면서 화제가 된 곳이 있다.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여행지’로 손꼽히는 사모아의 토수아다. 무성한 숲 사이에 파란 물로 가득 찬 분화구인 토수아 오션 트렌치(To Sua Ocean Trench). 시쳇말로 “이게 실화냐?”는 말이 절로 나올 만큼 웅장하고 아름답다. 토수아 오션 트렌치는 사모아어로 '거대한 구멍'이라는 뜻인데, 토수아와 '해구'를 뜻하는 오션 트렌치의 합성어다.

 

8. 세계 5대 해변 중 하나, 사모아의 랄로마누 | Lalomanu Samoa

토수아에서 약 5분 거리에 위치한 해변이다. 하얀 모래가 보석처럼 부서지는 랄로마누 해변(Lalomanu Beach)은 좀 진부해도 '그림 같다'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리는 백사장이다. 차를 몰고 가던 중 랄로마누 해변과 연결된 누텔레 섬(Nu'utele Island)의 머리 끝이 보이자, 운전을 하던 존(John)은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 "저 해변이 세계 5대 해변인 랄로마누"라며 집에 숨겨둔 금덩이 자랑하듯 한다. 랄로마누에서 여유롭게 바다수영과 일광욕을 하고, 해변을 바라보며 점심을 먹는다. 랄로마누에서 '멍 때리기'는 필수다. 떠나기 전 그 아름다운 색을 눈매 가득 담고 가는 것이 옳다.

 

9. 하얀 천상의 소리가 들리는 사모아의 교회 | Heavenly Samoa

종교여부를 떠나 일요일 10시 경 사모아의 교회에 꼭 가볼 것을 권한다. 인구의 98% 이상이 기독교를 믿는 사모아 사람들은 신에 대한 경외의 표현으로 일요일이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잘 다려진 흰색 옷과 모자를 쓰고 교회로 향한다. 그들이 평소에 사는 초가지붕과 벽이 없는 팔레(fale)가옥과는 대조적으로, 교회는 현대적이고 웅장하며 화려하다. 특별한 악기도 없이 찬송가를 부르는 걸 듣노라면 천상의 소리가 어떤 음색인지 짐작할 수 있다. 해질녘 즈음 사모아의 교회는 정말 근사하다. 하얀 외벽에 노을이 물들 때는 넋을 잃고 한 참을 서 있게 된다. 한 낮에 번쩍이는 웅장한 대리석 건물의 교회는 뉴욕 어디쯤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사모아에는 마을마다 최소 1개 이상의 교회가 있다. 마을이 182개 정도 있다고 하니 교회가 최소한 180개 정도 있는 셈이다. 사모아의 인구가 19.6만 명인 것을 생각해 보면 180개의 교회는 꽤 많은 것이다.

사진출처_사모아관광청

10. 역사의 하루를 지우고, 날짜변경선 안으로 진입한 사모아 | Time Travel in Samoa

사모아는 주요 교역국가인 호주, 뉴질랜드, 아시아와의 시간대를 맞추기 위해 역사의 하루를 지우기로 결정한다. 그 날은 2011년 12월29일은 목요일이었는데, 한 숨 자고 일어난 186,000명의 사모아 사람들과, 1500명의 토켈라우(사모아 인근 섬)의 주민들은 30일을 건너뛰고 31일 토요일 아침을 맞게 된다. 30일이 생일이었던 사람들은 미리 생일파티를 했고, 노동자들은 금요일에 일을 안 했지만(할 수도 없었지만) 국가의 보조로 임금에서 하루 치 수당을 제하지 않고 그대로 받을 수 있었다. 독립국 사모아와 미국령 사모아 두 나라의 직선거리는 164km, 비행시간으로 따지면 고작 18분이지만, 시차는 무려 24시간이다. 미국과의 교역량이 더 많았던 1800년대에는 서 사모아도 동 사모아와 같은 시간대에 놓여 있었다. 1892년 미국의 무역상들이 사모아 정부를 설득해 미국과 같은 시간대로 들어오게 한 것이다. 하지만 2011년, 서 사모아만 본래의 자리로 옮기기로 결정하면서 같은 인종에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두 섬이 세계대전 때 한 번, 시간으로 또 한 번 ‘분단’을 맞게 된다.

 

▣ 사모아 여행팁 | Travel tip to Samoa

아직 사모아를 한 번에 갈 수 있는 방법은 없다. 피지/뉴질랜드/호주/하와이를 경유하는 방법이 있고, 시간과 비용이 가장 적게 드는 방법은 피지를 경유하는 방법이다. 인천에서 피지까지는 대한항공으로 9시간 40분, 피지에서 사모아까지는 약 1시간 40분이 소요된다. 사모아의 화폐단위는 탈라(Tala)다. 1탈라는 한화로 약 456원 정도. 대한민국 여권소지자는 관광목적으로 60일간 체류할 수 있다. 사모아는 적도와 가까워 연중 날씨가 따뜻하고 나무와 꽃이 울창하다. 우기와 건기만 있고, 호주, 뉴질랜드처럼 여름, 겨울은 없다. 사모아의 연 평균 기온은 27℃ 정도이며, 우기는 11월부터 이듬해 4월 사이지만 보통 1~2월에만 비가 많이 내리는 편이다.

 

글_박재아 Daisy Park, 남태평양관광기구 대표

사진_사모아관광청(www.Samoa.Travel)

여행문의_드림아일랜드(dreamisland.co.kr, 02-566-3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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